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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virtual reality) 산업은 전 세계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하는 분야로 그 기세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등장한 PSVR 시네마틱 모드나 다양한 VR 기기, 콘텐츠 등은 실감 나는 현장감을 제공하며 그 기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기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들에게 신경 쓰이는 문제점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바로 VR을 통해 우리가 보는 화면이 눈의 착시를 일으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VR뿐만 아니라 3D TV나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이며 전문가들은 경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실 공간에서는 두 눈을 통해 하나의 상을 보고 있지만, VR 등의 입체 영상을 볼 때는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서로 분리된 형태로 각각 유사하지만 약간 다른 영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마치 입체적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뇌에서 착각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 같은 경우 두 눈을 통해 하나의 상을 만들려는 눈의 힘이 약해서 사시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눈의 입체시와 시력이 발달단계에 있는 6세 미만의 아동은 사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각성 때문에 해외 VR 관련 OculusRift, GearVR 등의 제품에는 13세 미만 어린이의 사용을 금지하는 문구를 기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닌텐도 3DS의 경우도 6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할 때에는 2D로 바꾸도록 권고하고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VR에도 12세 미만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의 카드 보드 같은 경우에는 명기는 되어있지 않지만 자녀가 카드 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시란 무엇인가?
양안이 주시하는 물체를 똑바로 향하지 못하고 한쪽 눈이 바깥쪽, 혹은 위,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어 외관상 부자연스러움과 대인 공포증, 의사소통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눈이 발달 중에 있는 만 6세 이전에는 VR을 통해 입체적인 모양을 부자연스럽게 보게 됨으로써 환경적 요인으로 사시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테마공원이나 극장, 전시회,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VR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신기술 뒤에는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그림자들이 숨어있기 마련입니다. 무조건 새로운 것을 경험시켜보려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르고 지나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VR에 대한 주의사항을 기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VR을 접할 때는 보호자의 관리 속에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VR 콘텐츠는 대부분 짧은 것들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여 장시간 VR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